두산, 신한울 3·4호 핵심기기 제작 착수 "원전 생태계 부활"

입력 2023-05-15 18:33   수정 2023-05-16 01:15


두산에너빌리티가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에 본격 착수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주기기 제작은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에서 중단됐던 원자력발전 생태계 활성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신호탄
두산에너빌리티는 15일 경남 창원 본사에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완수 경남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을 열었다.

신한울 3·4호기는 경북 울진군에 1400㎿급 원전 2기를 짓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부지 조성 등 기초 작업이 끝난 상태에서 2017년 10월 신규 원전 건설 백지화로 인해 중단됐다. 정부는 이번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에 대해 ‘원전 생태계의 완전한 정상궤도 진입’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정부는 당초 2025년 상반기 착공할 방침이었지만 원전 생태계 복원을 위해 내년께로 착공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울 3호기는 2032년, 4호기는 2033년 최종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의 초기 제작 현장을 선보였다. 자체 용광로를 통해 생산한 200t 규모의 합금강을 1만7000t 프레스로 단조 작업을 해 증기발생기 제작에 필요한 소재를 만드는 과정이다. 1만7000t 프레스는 높이 23m, 너비 8m로 4개 기둥 방식의 프레스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성인 남성 24만 명이 동시에 누르는 것과 같은 힘으로 작업한다. 완성된 증기발생기의 높이는 약 23m, 무게는 775t에 이른다. 중형차 520여 대 무게다.
원전산업 살리고 수출 드라이브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3월 주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조9000억원이다. 이달 2조원 규모의 보조기기 발주도 시작된다. 향후 10년간 국내 원전업계에 5조원 가까운 일감이 공급되는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주기기 제작을 위해 국내 460여 개 원전 협력사에 일감을 발주했다. 올해에만 발주액이 약 2200억원이다. 국내 원전업계에 이번처럼 대규모 발주가 나온 건 2014년 신고리 5·6호기 이후 9년 만이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원전 생태계 활성화의 기운이 더욱 빠르게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해외 원전 수출을 위한 팀 코리아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착수식 후 10개 원전 부품 협력사와 간담회를 열고 원전 생태계 재도약을 위한 원전산업 연구개발(R&D) 추진전략과 원전산업 전문인력 양성 방안도 발표했다. 우선 내년부터 2028년까지 민관 합동으로 미래기술 확보에 2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은 2030년 상용화를 목표로 투자하고, 4세대 원전은 2030년까지 소듐냉각고속로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원전산업 전문인력 4500명을 육성한다는 목표로 취업 지원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차세대 원전 융합대학원’ 등을 통해 석·박사급과 학사급 전문인력을 각각 1000명 양성한다.

이창양 장관은 “지난 정부의 무리한 탈원전 정책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한국전력의 적자가 천문학적으로 누적됐다”며 “원전 정상화 정책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후/창원=이슬기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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